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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극복하는 면접교섭의 어려움: 엄마와 아이의 마음 치유 이야기

happypopo1 2025. 1. 14. 23:43

아이와 함께 극복하는 면접교섭의 어려움: 엄마와 아이의 마음 치유 이야기

 

한 달에 한 번, 아이가 아빠와 면접교섭을 위해 1박 2일로 떠나곤 합니다. 처음엔 이 시간이 아이에게 좋은 경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아이는 교섭이 끝나고 돌아올 때마다 눈물을 흘리거나 몸이 아프곤 했어요. 배탈이 나거나 열이 오르고, 감기에 걸리는 일이 반복되면서 저는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고민에 빠졌습니다. 엄마로서 아이의 정서적  상처를 치유하고 이 과정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헤어짐이 남긴 상처와 감정

면접교섭이 끝나고 돌아온 날, 아이는 늘 힘들어했습니다. 만3세, 정말 어린나이지요. 헤어짐의 순간마다 아이는 울며 힘든 마음을 표현했고, 그 감정은 몸으로도 드러났습니다. 특히 배탈과 열 같은 증상은 아이가 경험하는 스트레스가 얼마나 큰지 알려주는 신호였어요. 아이의 눈물을 보며 저 역시 무너질 때가 많았지만,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괜찮아, 엄마가 여기 있어.”라는 말 한마디로 아이의 마음을 조금씩 어루만지기 시작했죠.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기

아이의 그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아이에게 면접교섭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무엇이 좋았고 무엇이 힘들었는지 물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처음엔 말을 꺼내기 힘들어했어요. "몰라" 라던가 "기억안나" 등의 대답들이였는데 점차 “아빠랑 무엇을 하고 놀 때 좋았어. 그런데 헤어질 때 너무 슬펐어.”라는 식으로 속마음을 조금씩 이야기하기 시작했어요. 이 대화를 통해 저는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풀어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웠습니다. 정말 무엇을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어요. 그저 내 아이가 혼자 속앓이 하지 않고 조금씩 이야기 해주기를 기다렸습니다. 

 

안정감을 주는 일상 회복

아이에게 안정감을 주기 위해서는 평소의 일상으로 빠르게 돌아가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돌아온 날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함께 만들어 먹고, 평소 좋아하던 놀이를 하며 마음을 달래주었어요. 특별한 선물이나 새로운 경험보다는 익숙한 환경과 사랑이 아이를 더 빨리 회복하게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지금 친정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데 친정부모님도 아이가 면접교섭에 다녀온 날이면 더 예뻐해주고 사랑한다는 표현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또한, 아이가 몸으로 스트레스를 표현할 때는 충분히 쉬게 하고, 따뜻한 물로 목욕을 시키며 안정감을 찾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런 작은 행동들이 쌓여 아이가 면접교섭 후의 힘든 시간을 조금씩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왔어요. 

 

함께 나누는 이야기가 주는 힘

이 과정을 통해 깨달은 점은, 아이와 함께 겪는 어려움은 서로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입니다. 저는 블로그를 통해 같은 상황을 겪고 있는 부모님들과 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특히 한부모 가정에서 면접교섭을 경험하는 아이들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아이가 상처받지 않고 면접교섭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작은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이와 함께 마음을 나누고, 몸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가는 과정은 쉽지 않지만, 그만큼 값진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아이와 더 많은 대화를 나누며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 나가고 싶어요.